지난 여름을 보내며 많은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은 “날씨가 이상하다.” “지구온난화가 아닌가?”하는 걱정이었을 것입니다. 날씨와 세상이 변하고 있고, 우리 삶도 거기에 맞춰 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오늘 1독서에서 바오로가 말한 ‘재난의 시대’를 뜻하며, ‘이 세상의 형체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때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바오로 사도가 이 말을 했을 때 그는 곧 있을 예수님의 다시오심을 […]
깊은 곳
깊은 곳, 익숙해진다는 것은 좋은 것입니다. 자신의 일과 자리, 역할에 대해 익숙해지면 시간과 에너지를 아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함정이 있습니다. 익숙해진 일을 반복하다보면 그 일에서 느끼는 신선함과 활력은 사라지고 권태나 지겨움을 느끼게 됩니다. 수도생활, 사제생활은 권태와 습관에 물들지 않기 위해 깨어있어야 하는 지속적인 성찰과 수련이 전부입니다. 권태는 영적이며 정신적인 병입니다. 권태나 지겨움은 무의식적으로 […]
여름징역
최근에 미국에서는 섭씨 40도가 넘는 감옥에 수감 중인 죄수들을 위해 에어컨을 설치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에어컨 설치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죄수들의 편의를 위해 세금을 쓰는 것은 옳지 않다고 하고, 찬성하는 사람들은 극도의 고온이나 저온 상태와 같은 잔인한 형벌은 법의 정신에 맞지 않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신영복 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 보면 여름 징역살이의 어려움에 […]
희망의 이름
돌아보면 철이 없던 시절에는 내가 가진 능력이 모든 것처럼 여겨졌습니다. 나를 위한 세상에서 내가 세상의 중심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인기도 얻고 성공하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길이라고 여겼습니다. 능력을 키우기 위해 좋은 학벌을 얻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에 가서 돈을 많이 벌면 그것으로 세상 부러울 것이 없으리라 여겼고 실제로 그렇게 살았습니다. 내가 걸었던 희망의 이름은 나의 […]
나무처럼
저는 나무를 좋아합니다. 시골에서 올라가 놀았던 느티나무의 어린시절, 앞집에 핀 라일락 꽃향기에 아찔했던 사춘기, 플라타너스 길을 걸으며 달콤함을 느꼈던 대학시절, 밤나무 꽃 냄새에 찐한 농담을 주고 받았던 군대시절, 신학교 하양캠퍼스 거리를 가득 메웠던 은행나무의 노란물결, 성모당의 벚꽃나무, 목련 등 나무는 제 인생 추억의 일부입니다. 생각해보면 우리 모두는 나무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데 나무가 그 자리에 항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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