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인도를 식민 지배할 때의 일입니다. 인도를 손에 넣고 식민지 지배를 뒷받침 할 사업도 정착되자 영국인들은 인도에서도 고국에서 하듯이 모든 골치 아픈 일은 잊고 여가도 즐길 겸 콜카타 외곽에 ‘로열 콜카타’라는 인도 최초의 골프장을 만들었습니다. 초록색 잔디가 잘 가꾸어진 멋지고 아름다운 골프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는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바로 원숭이입니다. 사람들이 골프를 칠 때마다 원숭이가 나타나 골프공을 집어 들고 장난을 […]
평생의 근심거리
코로나 사태로 인해 걱정이 많습니다. 가족이 병에 걸릴까 걱정, 학교 못 가는 자녀들 걱정, 경기가 좋지 않아 직장을 잃을까 걱정, 가계 살림 걱정, 나이 드신 부모님 걱정, 세계로 퍼진 코로나 전염병 때문에 인류의 미래 걱정, 느는 것은 걱정뿐입니다. 걱정은 늘 우리 삶의 일부였습니다. 때론 우리의 말과 행동을 규정하기까지 할만큼 걱정은 우리 가까이에 있습니다. 잘 먹고 잘 살고 있으면서도 더 잘 먹고 더 잘 살기 […]
사회적 거리두기와 도로를 넘어서
요즘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됩니다. 코로나 사태와 관련하여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사람 사이에 지켜야 할 것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합니다. 생각해보면 우리에게 다른 사람과의 거리는 그동안 문제될 것이 없었습니다. 부대끼며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에서 거리란 중요한 것이 아니었으니까요.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병으로 인해 우리가 살아왔던 방식을 돌아보고 바꿔야했는데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인 사회적 거리두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람과 사람사이에는 얼마만한 […]
하느님의 자비
주간 첫날, 곧 주일이 왔습니다. 하지만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습니다. 잠긴 문은 우리의 마음 같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병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문만이 아니라 마음마저 잠가 놓고 있어온지 꽤 되었습니다. 잠긴 마음은 점점 식고 있습니다. 따듯함을 잃어버리고 얼어붙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우리는 차갑고 우울하고 슬픕니다. 단절되고 소외된 마음에 생명이, 기쁨이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시어 우리 가운데에 서시며, […]
사순절을 시작하며
법정 스님께서 세상을 떠나신지 10년이 지났습니다. 스님께서는 우리에게 가르치십니다.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괴로움의 원인은 집착입니다. 자식에 대한 집착, 재산에 대한 집착, 복잡해진 관계에 대한 집착, 건강에 대한 집착, 명예에 대한 집착, 이런 것들 때문에 괴로움이 찾아옵니다. 그런데 괴로움을 느끼면서도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우리의 욕망 때문입니다. 더 인정받고 더 가지고 더 누리고 싶은 욕망, 하지만 욕망을 놓아버리지 않는다면 평화란 없습니다. 불가에서는 이것을 ‘출가’라고 합니다. 예전에 저는 신학교 입학을 반대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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