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May 2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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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찾느냐? (연중 2주일)

그리스도인 혹은 크리스찬은 예수를 따르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복음의 두 제자들처럼 우리는 예수님을 따라갑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돌아서시어 따라오는 우리를 보고 물으십니다. “무엇을 찾느냐?” (What are you looking for?)

“무엇을 찾느냐?” 이 질문은 우리 안의 갈망을 보게 해 줍니다. 우리는 남에게 인정받기를 갈망하고, 자신의 꿈을 성취하기를 갈망하며, 좀 더 안정적인 생활을 누리기를 갈망하고, 가족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기를 갈망합니다. 성경에서도 눈먼 이들은 보기를 갈망하고, 아픈 이들은 낫기를 갈망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 사람들의 불쌍한 사정을 보고 아시면서도 그들에게 꼭 묻습니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예수님은 우리가 용기를 내어 갈망하는 것을 청하기를 원하십니다. 우리의 갈라진 입술 사이로 가슴 안에 응어리진 바램이 터져나오기 전에는 예수님은 아무 도움도 주시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가르치십니다. 우리가 청하기 전에는 우리가 갈망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것을, 그리고 우리가 청하는 것이 바로 우리가 갈망하는 것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어떤 젊은이가 있었습니다. 어느날 그 앞에 하느님이 나타나시어 말씀하십니다. “나에게 소원 세 가지를 말해보아라. 내가 이루어 주겠다.” 청년은 망설임없이 한 가지를 바로 말합니다. “세상 모든 여자들이 저를 사랑하게 해 주십시오.” “그렇게 해 주겠다.” 그 뒤 세상 모든 여자들은 이 젊은이를 보고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수많은 매력적인 여자들이 젊은이를 사랑했고 젊은이는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젊은이는 자신이 청한 것 때문에 괴롭기 시작했습니다. 여자들은 그가 가만히 있도록 놓아두지 않았습니다. 끊임없이 전화를 하고 구애를 했으며 바깥에는 그를 만나려는 여자들로 넘쳐났습니다. 스토킹을 하거나 협박하는 여자들도 있었습니다. 도망치다가 지치고, 피하다가 포기한 그가 두번째 청을 드렸습니다. “저를 제발 혼자 있게 해 주십시오.” 그대로 되었습니다. 이제 젊은이는 마지막 남은 한 가지 소원으로 무엇을 청할까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부자가 되기를 청하자니 건강이 걱정이 되었고, 건강을 청하자니 명예를 얻고 싶어졌습니다. 아무리 고민해도 한 가지를 정할 수 없었습니다. 너무 고민하다가 지친 젊은이는 마지막 소원을 말했습니다. “제가 무슨 소원을 청해야 하는지 가르쳐 주십시오.” 하느님께서 대답했습니다. “내가 너라면 이 세가지 소원을 청했을 것이다. 세상을 슬기롭게 살아갈 지혜, 깨달은 것을 실천할 용기,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담을 사랑이다.” “하지만 이미 저는 세가지 소원을 다 써버렸습니다.” 젊은이가 낙담하며 말했습니다. 하느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걱정하지 마라. 나는 이미 네 안에 지혜와 용기, 그리고 사랑을 심어 놓았다. 다만 그것은 씨앗으로 주어졌으니 앞으로 네가 그것을 어떻게 보살피고 키우는가가 모든 것을 결정할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갈망하는 무엇을 찾아 밖으로 눈을 돌리고 밖으로 나갑니다. 그래서 잘못된 곳에서 정열과 에너지를 쏟아붓고 실망하고 상처받습니다. 마치 젊은시절 방황하며 온갖 시련을 겪은 뒤에 자신의 갈망을 깨달은 성 아우구스티노의 고백과 같습니다. “늦게야 님을 사랑했습니다. 이렇듯 오랜, 이렇듯 새로운 아름다움이시여. 늦게야 님을 사랑했습니다. 내 안에 님이 계시거늘 나는 밖에서, 나 밖에서 님을 찾아 당신의 아리따운 피조물 속으로 더러운 몸을 쑤셔 넣었사오니! 님은 나와 같이 계시건만 나는 님과 함께 아니 있었나이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인 요한의 제자들은 “무엇을 찾느냐?”는 예수님의 질문에 “라삐, 어디에 묵고 계십니까?”하고 대답합니다. 이들은 자신들이 찾는 것, 메시아를 만나고 싶은 갈망을 알고 있었습니다. 요한복음에서 함께 묵었다는 것은 함께 머물다는 뜻으로 “내게 머물러라”하는 예수님의 초대와 같은 뜻입니다. 예수님 안에 거처를 마련하는 것, 메시아를 만나 배우고 사랑하게 되는 것, 그것은 그분과 함께 묵을 때 가능한 일입니다. 그래서 두 제자는 청했고 예수님과 함께 묵었습니다.

예수님은 “와서 보아라”하시며 당신을 찾는 이들을 초대하십니다. 저 역시 제자들처럼 예수님에게서 “와서 보아라”하시는 말씀으로 초대받았습니다. 일반대학교를 졸업하면서 신학교에 들어가 구년을 공부하면서 예수님의 말씀은 단순한 초대가 아니라 우정의 시작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함께 머물면서 예수님에 대해서 배우며 우리는 친구가 되어갔습니다. 예수님과 친구가 되면서 깨달은 것은 베네딕도 16세 교황님께서 하신 첫 강론의 말씀이었습니다. “세상 어디에도 복음에 의해서 매료되는 것보다, 예수 그리스도와 만나는 것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없습니다. 세상 그 어떤 것보다도 그분을 알고, 그분과의 우정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 말하는 것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없습니다.” 과연 교황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사제직의 핵심은 예수와 친구가 되는데에 있었습니다.”

“하상바오로야, 무엇을 찾느냐?” 예수님을 알면 알수록 이 질문은 더 절실해 졌습니다. 저는 제 스스로 사제가 된다는 것을 넘어선 이 질문에 대답해야 했습니다. 사제가 된다면 어떤 사제가 될 것인지, 무엇을 위해 살 것인지를 대답해야 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2005년 신학생으로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가난한 사람들, 가장 도움이 절실한 사람들 가운데 ‘사라’라는 여자아이를 만났습니다. 사랑의 선교회에서 운영하는 집없는 사람들을 위한 무료급식소를 방문해서 문을 들어섰을 때 백명이 훨씬 넘는 홈리스들 가운데에서 제 눈을 사로잡은 것은 사라의 눈이었습니다. 실제로 ‘사라’라는 말은 그 나라 원주민들의 말로 ‘아름답다’는 뜻입니다. 너무나 슬프면서도 깊고 아름다운 눈을 가진 사라는 한마디 말도 없이 제가 퍼준 밥을 먹었습니다. 사탕을 주어도 춤을 추어도 웃지 않던 사라는 제가 떠나려 할 때 말없이 다가와 제 손을 조용히 잡았습니다. 저는 감격에 눈물을 흘리며 사라를 안고 입맞추었습니다. 하루 한끼도 제대로 먹지 못하기에 비닐봉다리에 밥을 싸 가는 사라, 언제가 될지 모를 다음 끼니를 이미 걱정하는 사라의 눈을 기억하며 그곳을 떠나면서 무엇인가를 사라를 위해서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미국으로 돌아와 사라의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사라를 기억하며 달리기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으로 그해 다른 신학생 한명과 하프 마라톤을 달렸고 돈을 모아서 아프리카로 보냈습니다. “살아있는 사람은 하느님의 영광입니다”라는 성 이레네오의 말을 따서 사라를 위해서 달리는 우리의 이름을 “살아있는 사람 (Living Person)”으로 불렀습니다. 그 다음해는 처음으로 풀 마라톤을 달렸고 여섯 명의 다른 사람들이 함께 했습니다. 그 다음 해도, 그 다음 해도 “살아있는 사람”은 성령의 성전인 자신의 몸으로 마라톤에 도전했고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냈습니다. 그렇게 사라를 위해 시작한 “살아있는 사람”은 작년 2011년까지 200명이 넘었으며 삼천만원이 넘는 성금을 모아 마다가스카의 가난한 아이들을 위해 사랑의 선교회로 보냈습니다. 그 덕분에 저는 2005년부터 매년 마라톤을 달리면서 사라를 잊지 않게 되었습니다. 달리기를 할 때 사라는 제 땀이며 열정이 되었고, 사라는 저를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보스턴 마라톤으로 이끌어 주었습니다. 달리기와 가난한 사람들이 제 사제직의 스승이 되었습니다.

“무엇을 찾느냐?” 예수님은 오늘도 물으십니다. 저는 그분과 함께 머무르며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달리면서 부르심을 듣습니다. 사제로서 순명과 정결만큼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머무는 것이 제 성소가 되었기에 살아있는 한 나의 몸으로 하느님의 영광을 계속해서 드러내고 싶습니다. 그것이 예수님을 가장 친한 친구로 둔 제가 찾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무엇을 찾고 있습니까? 여러분의 갈망은 무엇입니까? ‘와서 보아라’하시는 예수님과 머무르며 그 갈망에 응답해 보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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