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great power comes great responsibility.”
“위대한 힘은 큰 책임이 뒤따른다.”
‘살아있는 사람 15’는 하느님의 아들 딸로서 우리에게 주어진 위대한 힘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10월 6일 청도마라톤에서 143명의 살아있는 사람은 각자가 자신의 삶에서 받은 하느님의 은사를 다시 불태우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살아있는 사람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자기 자신만을 위해 사는 비겁함의 영이 아니라 하느님의 힘과 이웃에 대한 사랑과 자신을 절제하는 성령을 주셨음을 믿었기 때문에 기꺼이 ‘복음을 위한 고난에 동참’하였습니다.
마라톤이 바로 복음을 위한 고난에 동참하는 것이니까요. 땀을 흘리면서 먼저 자신의 건강과 구원을 위해 힘쓰고, 이를 통해 볼리비아와 중앙아프리카 공화국 어린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마지막으로 살아있는 사람을 보면서 사람들이 하느님의 제자들의 모습을 보고 하느님께 영광을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름다운 시월의 가을 하늘 아래에서 한들거리는 코스모스와 감나무 사이를 뛰는 것은 은혜로웠습니다. 낯설지만 편안했던 청도성당에서 다 함께 감사와 찬미의 미사를 봉헌할 수 있었기에 더 없이 감사로웠습니다. 함께 한 모든 이가 느꼈던 하나됨과 뿌듯함, 그 안에서 우리는 다같이 고백했습니다.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루카 17,10).
위대한 힘은 성실한 사람에게서 나오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 역시 성실한 사람, 곧 자신을 쓸모없는 종으로 여기며 남을 위해 기꺼이 해야 할 일을 하는 사람에게서 나옴을 체험한 하루였습니다.
살아있는 사람 여러분 모두가 그렇습니다. 하느님, 영광 받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