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것을 소유한 왕이 있었습니다. 그 왕은 군주의 덕과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까지 갖추고 있어서 모든 사람이 그를 존경하고 받들었습니다.어느날 왕은 사랑에 빠졌습니다. 그런데 왕이 사랑한 여인은 노예였습니다.왕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기에 노예를 자기 것으로 만들어 첩으로 삼을 수도 있고, 아예 왕비로 삼아도 아무도 불만을 제기할 턱이 없었지만 왕은 진심으로 노예인 여인을 사랑했기에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사랑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오랜 고민 끝에 어느날 왕이 사라졌습니다. 몰래 왕좌를 버리고 노예가 된 것입니다. 그제서야 노예가 된 왕은 사랑하는 여인에게 다가가 진심으로 사랑을 고백할 수 있었습니다.
노예를 사랑한 왕의 이야기는 인간을 사랑한 하느님의 이야기입니다. 하느님께서는 하느님답지 않게 노예와 같은 인간과 사랑에 빠졌습니다.그래서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다가 마침내 자신의 하나뿐인 아들 예수님마저 내어줍니다. 예수님께서 오늘 말씀하십니다. “너희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하늘 나라를 너희에게 기꺼이 주기로 하셨다.” 그분께서는 당신의 나라마저 우리에게 주시며, 이어서 모든 것의 주인인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깨어있으면 종인 우리를 위해 띠를 매고 우리를 식탁에 앉게 한 다음 시중을 들며, 나아가 자기의 모든 재산마저 맡긴다고 합니다. 하느님은 예수님을 통해 당신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십니다. 바로 우리가 그분의 가장 소중한 보물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너희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희의 마음도 있다.” 예수님의 이 말씀은 우리에게 다음의 것을 묻습니다. ‘너의 보물은 무엇이냐? 혹시 너의 보물은 성공,편안한 삶, 건강과 장수로 그치는 것은 아니냐? 네가 가장 소중한 보물이라고 고백하는 하느님 아버지께 너는 너의 마음의 조금이라도 내어줄 수 있는가? 너의 마음은 어디에 있느냐?’ 오늘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청하는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너의 마음을 나에게 다오!”
하느님께서는 세상 누구보다 나를 사랑하시며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시며, ‘너는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며 딸이다.’하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이 우리 믿음의 기초입니다. 사도 바오로가 말한 것처럼, 우리가 바라는 것들의 보증이며 보이지 않는 실체들의 확증입니다. 위대한 과학자 아인슈타인이 말했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는 오직 두 가지 방법밖에 없다.하나는 아무것도 기적이 아닌 것처럼 살던가 아니면 모든 것이 기적인 것처럼 살아가는 것이다.” 저는 인간을 사랑한 하느님이 바로 기적이라고 믿습니다. 믿음으로써 삶은 기적이며 이 기적은 머리가 아닌 심장으로 느끼는 것입니다. 아브라함과 이시악뿐만 아니라 우리 신앙의 선조들께서 보여주신 것처럼, ‘믿음으로써 하늘 본향을 갈망하는 것’입니다.
이제 저는 여러분과 함께 믿음을 가지고 그 기적을 체험하고 싶습니다. 제 삶의 보물이 예수님이심을 고백하며 제 마음을 오롯이 하고 싶습니다.예수님께 제 마음을 드리고 싶습니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할까요? 그것은 ‘새로운 복음화’의 길을 통해 가능합니다.예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 곧 예수님을 나의 삶으로 들어오도록 초대하고 그분과 함께 살아가는 것입니다. 자신의 마음을 열고 교회 안에서 공동체와 함께 말씀과 기도 안에서 믿음을 드러내는 것입니다.우리가 바라는 것과 보이지 않는 실체들을 드러내는 증거, 그 증거가 바로 믿음으로 새로운 복음화의 길을 걷는 여러분이 될 것입니다. 이제 하느님 사랑의 기적에 대한 믿음 안에서 고백합니다.
“오소서, 주 예수님! 저는 당신의 구원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