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신다. “시몬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세상 임금들이 누구에게서 관세나 세금을 거두느냐? 자기 자녀들에게서냐, 아니면 남들에게서냐?” 하고 물으셨다. 베드로가 “남들에게서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그렇다면 자녀들은 면제받는 것이다.”
최근에 정부는 세법개정안을 발표했다. 핵심은 세금을 올려서 필요한 정부재정을 확보하겠다는 것인데 그것은 ‘증세없는 복지확충’을 약속한 박 대통령의 공약을 어기는 것이다. 그리고 월급을 받는 중산층 이상의 세금은 올리면서 부유층과 재벌에게는 오히려 세제혜택과 감면을 주고 있다. 국민을 위한 정부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국민은 남이고 부유층과 재벌은 자녀임을 반증하고 있다.
국민의 혈세 20조 이상을 낭비한 4대강, 뇌물로 얼룩진 원전비리, 약자들의 목숨을 담보로 한 쌍용자동차 사태 등을 볼 때, 국민을 위한 정부가 무엇을 먼저 신경써야 할지는 뻔한데 그들은 가만히 있는 상위 1%의 뒤를 봐주고 있는 것만 같아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