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사진작가 스티브 맥커리가 1984년 아프카니스탄 난민촌에서 찍은 사진 한 장이 전 세계를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었습니다. 이름하여 “아프카니스탄 소녀.” 이 사진 속 소녀의 맑고 커다란 초록 눈동자는 내전 때문에 난민촌에서 고통을 겪으며 자란 열세살 소녀의 모든 것이 담겨 있습니다. “눈은 몸의 등불이다.” 이 사진을 통해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눈은 단순히 신체의 일부가 아니라 한 사람의 영혼을 드러내고 그의 몸을 이끕니다. 곧 눈이 바라보는 곳으로 몸이 향하고, 눈이 바라보는 것이 그가 누구인지를 말해줍니다. ‘큰 바위 얼굴’을 기억하시죠? 사람은 바라보는 것, 갈망하는 것을 닮게 되어 있습니다.
여러분의 시선은 어디를 향하고 있습니까? 내가 하는 일,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는 인정, 내가 사목하고 사랑하는 사람입니까? 혹시 여러분은 땅만 바라보고 살고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는 땅만큼 하늘도 바라보고 살아야 합니다. 달리 말하면 하늘에 보물을 쌓아야 합니다.
하늘에 보물을 쌓는 이는 가난한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세상 것에 마음을 두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삶은 단순합니다. 그들은 본질적인 일에 몰두하고 있으므로 쓸데없는 일에 마음을 쓸 겨를이 없습니다. 다람쥐를 지켜보면 다람쥐란 늘 생기있고, 아프지 않는 이상, 100% 살아있습니다. 다람쥐는 겨울을 나기 위해 도토리를 모으는 오직 한 가지 일에만 몰두하기 때문에 단순하고 충만한 삶을 삽니다. 그런데, 부자는 충만한 삶을 살기 어렵습니다. 그 앞에 너무 많은 옵션, 선택사항이 펼쳐져 있으므로 하나만 집중해서 100% 살아있기가 힘듭니다. 가끔 우리도 그렇지 않습니까? 너무 많은 생각, 너무 많은 걱정, 너무 많은 일이 우리를 지치게 합니다. 쓸데없는 일, 세상 것에 마음을 쓰고 있으니 복잡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가난하지 않습니다.
나의 시선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물어봐야 하겠습니다. 내가 바라보는 나의 보물은 무엇입니까? 그것이 하늘을 바라보게 합니까? 그렇다면 나는 가난합니까? 수많은 것들이 아닌 본질적인 한 가지를 알고 실천하고 있습니까? 현재에 충실하며 100% 살아 있습니까? 나는 만족합니까?
59년 동안 사제로 매일 성체성사를 거행했던 성 요한바오로 2세 교황은 돌아가시기 전에 말씀하셨습니다. “오직 성체 안에 계신 예수만이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묻겠습니다. 나의 시선은 과연 어디에 있으며 누가, 무엇이 나의 시선의 주인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