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제 죽은 열사가 그토록 살고 싶어했던 내일이다.” 열사는 오늘을 사는 사람, 내일을 꿈꾸며 어제 죽었지만 그 때문에 모든 것을 바쳐 오늘을 살다가 떠난 사람입니다. 우리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오늘의 사람일 수밖에 없습니다. 과거의 영광이나 상처를 붙들고 살아가는 사람도, 혹은 내일의 희망이나 꿈을 쫓아 살아가는 사람도 오늘밖에 살 수 없습니다. 어제는 지나갔고 내일은 없습니다. 오늘만 […]
영원한 고향
군위란 여러분에게 어떤 느낌을 줍니까? 내가 태어난 곳, 자란 고향이거나 혹은 이사와서 살게 된 지역일 뿐인가요? 고향은 나의 과거가 있으며, 정이 든 곳으로 고향을 이야기할 때 공간, 시간, 마음을 분리할 수 없다고 합니다. 살았던 장소와 살았던 시간, 잊혀지지 않는 정을 분리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고향에 대한 감정은 많은 경우 복합적입니다. 나의 가족, 유년시절에 대한 […]
역설과 신비
세상은 옳은 것과 그른 것, 쓸모있는 것과 쓸모없는 것, 진보와 보수, 죽음과 삶이 분명해 보입니다. 그래서 내가 옳으면 상대방이 틀렸고, 쓸모있는 것은 중요하지만 쓸모없는 것은 버려야 하며, 정치에 대해 진보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은 보수적인 사람과 대화가 되지 않으며, 생명을 끝까지 지키며 살다가 마지막에 피할 수 없으면 맞이하는 것이 죽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생각과 행동도 크게 다르지 […]
우리 시대의 역설
‘우리 시대의 역설’ 중에서 소비는 많아졌지만 더 가난해지고 더 많은 물건을 사지만 기쁨은 줄어들었다. 더 편리해졌지만 시간은 더 없다. 너무 많이 마시고 너무 많이 피우며 너무 늦게까지 깨어 있고 너무 지쳐서 일어나며 너무 적게 책을 읽고 텔레비전은 너무 많이 본다. 달에 갔다 왔지만 길을 건너가 이웃을 만나기는 더 힘들어졌다. 공기 정화기는 갖고 있지만 영혼은 더 […]
바르티매오
4년전에 마라톤을 하며 만난 친구가 있습니다. 여느 젊은이와 다름없이 발랄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이 친구의 특별한 점은 몇 년전부터 시력이 약해져 완전히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이 된 것입니다. 이런 친구가 10킬로미터를 달린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혼자서는 불가능한 일이기에 누군가 옆에서 함께 달려야 합니다. 그런데 지난 군위마라톤에서 그 친구가 여자친구를 데려왔습니다. 여자친구 역시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장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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