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믿음의 문제라면 삶에서 신앙을 분리해서 이야기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내 기억의 가장 밑바닥까지 내려가면 세례의 물은 알지 못했지만 어머니가 준비한 정화수와 신에게 자비를 비는 눈물은 있었다. 가족의 안녕을 바라는 어머니는 신실한 불자였고 바쁜 생활 가운데에서도 기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셨다. 중학생이 되어 학교생활이 무료해질 무렵, 형이 나를 성당으로 인도했다. 낯설면서도 끌리는 분위기와 밝은 또래의 […]
자비의 희년 첫 날에
2016년은 특별하게 시작했다. 오랜 친구의 종신서원식을 위해 12월 31일 오후에 충북 보은에 있는 카르투시오 수녀원으로 향했고, 새해 첫 아침에 종신서원미사를 봉헌했다. 손님은 오직 한 사람 나 뿐이었고, 종신서원자는 친구 뿐이었다. 참고로 카르투시오 수도회는 1084년 성 브루노에 의해 창설되어 철저한 봉쇄와 침묵, 고독 안에서 기도를 통해 하느님을 찾는다. “세상은 변하지만 십자가는 변하지 않는다”는 모토 아래 천년 가까이 초기 […]
다시 장터목에 서서
다시 장터목 산장에서 지는 해를 바라본다. 이십년 전의 청년이 불혹의 나이로 변한 것 이외에 자연은 그대로다. 이십년 시간을 숙성시켜 산에 와서야 깨닫는다. 지난 방황이나 상처도 지금의 나를 만든 순간이었음을, 잊고 지나쳐 버리고 싶던 과거도 돌아보면 따뜻한 순간이 있었음을. ‘그래, 세상에 무의미한 방황은 없는거야.’… 연인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젊은이들도, 자녀를 키우는데 부심하는 부모들도, 세상의 조류에 맞서 […]
오랜 세월 검증된 아름다움의 비결
오드리 햅번이 그녀의 자녀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읽어 준 시인데 그분 삶이 묻어나는 것 같아 나눕니다. 매혹적인 입술을 갖고 싶으면 친절한 말을 하라. 사랑스런 눈을 갖고 싶으면 다른 사람의 좋은 점을 보아라. 날씬한 몸매를 갖고 싶으면 너의 음식을 배고픈 사람과 나눠라. 윤기 나는 머리카락을 갖고 싶으면 하루에 한 번 아이의 손으로 너의 머리를 쓰다듬게 하라. […]
하상바오로 신부의 Ubuntu!
다가오는 사순절 동안 Ubuntu 정신에 따라 한가지 실천을 하고자 합니다. 하상바오로 신부의 기도가 필요한 사람은 자신의 걱정, 어려움, 상처, 고통 등 기도가 필요한 어떤 것이라도 편지를 써서 보내주십시오. 내용은 비밀로 지키겠습니다. … 사십일동안 매일 한 사람의 편지를 읽겠습니다. 그리고 편지 쓴 사람의 걱정과 고통, 어려움, 상처가 치유되도록 하느님께 기도하겠습니다. 가능하면 편지에 대한 답장도 쓰겠습니다. 수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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