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겪은 일 가운데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은 고통을 느꼈던 것은 화생방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방독면을 쓰고 얼차려를 받고 정신없이 가스실습실로 들어가 다시 얼차려를 받고 나면, ‘방독면을 벗어라’고 합니다. 그러면 그때부터 상상할 수 없는 가스가 코로 입으로 들어오고 곧 눈물 콧물이 빗물처럼 쏟아집니다. ‘이러다가 죽겠구나’ 싶을 때 옆을 돌아보면 동료는 울면서 침을 질질 흘리며 비참한 […]
위로
꽃들에게 희망을
“삶에는 그냥 먹고 자라는 것 외에 그 이상의 것이 틀림없이 있을 거야.” 어느날 안간힘을 쓰고 위를 오르는 무리를 보았습니다. “도대체 저 꼭대기에 무엇이 있을까?” “그건 아무도 모르지. 그렇지만 모두들 그곳으로 서둘러 가는 것을 보면 틀림없이 매우 훌륭한 것이 있을 거야.” 그래서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꼭대기를 향해 올라가는 일은 힘들었습니다. 이런 소리가 들렸습니다. “네가 성공을 못했다고 […]
영웅들의 출정
조선 4대 교구장 베르뇌 주교가 어느 공소를 방문한 뒤에 파리외방전교회에 보낸 편지 중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신앙 때문에 그 깊은 심산유곡에서 인간다운 삶을 살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도 교우촌을 찾아가면 말은 통하지 않는데도 신부가 앉아 있는 그 자체만으로도 좋아서, 남녀노소가 신부가 기뻐할 일 같으면 뭐든지 하려고 끊임없이 살핍니다. 어쩌다가 신부 입에서 조선말 한마디 튀어나오면 온 신자들이 […]
마지막 기회
최근 우리 사회에 충격을 준 버닝썬 클럽과 관련된 사건이나 모 연애인의 비도덕적인 사생활을 보며 어떤 이들은 ‘그들이 재수가 없어 걸렸다’고 말하고, 어떤 이들은 ‘천벌을 받을 죄인’이라고 말합니다. 이것을 오늘 복음을 통해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처럼 멸망할 것이다.” ‘나는 그런 죄를 짓지 않아. 나는 하느님께 충실해. 그건 천벌을 받을 죄인들 이야기지.’라고 말하는 […]
예수님중심의 사순시기
17세기 어떤 사제는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제가 기도하더라도 죄를 짓습니다. 제가 강론하더라도 죄를 짓습니다. 제가 사목하고 거룩한 성찬 전례를 집전하더라도 죄를 짓습니다. 제가 회개한다 할지라도 그 회개는 회개할 또 다른 이유를 만듭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죄를 반복해서 짓고, 제가 싫어하는 일을 하고, 주님께 약속을 하고 그것을 지키지 못합니다. 이렇게 죄 때문에 매번 넘어지는 저는 ‘눈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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